오늘 정보글은 중세 관리 등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5편에서 귀족 계급에 알아봤는데요. 간단하게 살펴보고 관리 등급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귀족 계급별 무슨 일을 했을까?
통상 상위 계급(후작 이상) 한 국가에 총합해봐야 200~300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중세 영국의 경우에는 1만 명 중 1명 정도만이 작위 소유자)
사실 계급마다 차이는 없지만 왕과 귀족은 계약 관계였습니다. 그렇기에 왕은 귀족들의 대표이지 조선시대 초기처럼 강력한 왕권같은건 없었습니다. 따라서 공작은 왕과 거의 대등한 독립적인 제후였고 왕자보다도 높은 직위였습니다. (단 왕의 친인척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습니다.), 후작은 통상 왕이 믿고 맡기는 국경 지방의 직위입니다.
백작은 한 개의 주를 다스리는 영주(한 나라에 20~50명 정도)인데 통상 왕의 측근들에게 주어집니다 그러기에 중앙에서 파견된 관료의 성격이 더 강했습니다,
자작은 공작~백작의 부관 정도로 계급 직위 상 남작보다는 높지만 권력이 더 강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보통 영토가 없었습니다) 이들은 통상 공작~백작의 넓은 영토의 일부분을 대신 통치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남작은 기존에 독립적으로 영토를 가진 영주였거나 왕에게 받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공작과 백작의 권력이 강해지는걸 부담스러운 왕이 중세 후반에는 주로 남작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권력의 경우는 수도와 거리, 영토의 크기에 따라서 백작 이상의 권력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귀족 계급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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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정부조직
중세 유럽의 정부조직은 대략적으로 5명의 대신 (Great Officers of the State)와 그 휘하의 5개의 부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5개의 부서는 재상부, 왕실부, 궁내부, 출납원, 원수부 (영국의 경우에는 옥새부) 였습니다. 이중 집사부와 궁내부는 왕실의 일원들이었고, 재상부와 출납원은 행정부, 원수부는 군사를 담당했습니다.
이 중 대게 재상부의 수장인 재상(Lord Chancellor)가 행정부의 수장이자 국사의 중요사를 의논하고 결정한 자문회 (Council, 조선의 조정과 비슷한 기관, 30여명의 고위대신으로 구성)의 수장이었습니다.
각 부서의 수장은 대게 공작~백작급의 고위귀족이나 대주교 (중세 중~후반에는 공작급의 성직자였음)이 맡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중세 관리 등급
중세 영국을 기반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재상부 (Chancellory)
국왕의 명령을 실질적으로 수행한 실무행정기관. 모든 국가의 정책은 재상부의 국새를 찍어야 정식화 할 수 있었습니다.
- 재상 (Lord Chancellor): 행정부의 수장이자, 재상부의 1인자. 국가의 정책을 항구화 시키는데 필요한 국새(State Seal)을 관리했다. 통상 의사결정기구인 자문회(Council)의 상임의원이자 수장이기도 했음.
- 1등 서기관 (Clerk of the first grade): 재상부 내 주요 부서의 수장. 대략 국장 정도의 직위.
- 2등 서기관 (Clerk of the second grade): 재상부 내 작은 부서의 수장. 대략 현대의 과장 정도의 직위.
- 초서관 (Cursitor): 중요하지 않은 재상부의 문서를 관리한 관리.
- 재상부에는 다수의 보조 서기 및 하인들이 근무.
출납원 (Exchequer): 국가의 재정을 담당한 기관.
- 재무장관 (Treasurer): 출납원의 수장. 역시 자문회의 상임위원 중 하나.
- 재무부장관 (Under treasurer): 출납원의 2인자.
- 출납원 남작 (Barons of Exchequer): 4~5명. 세금과 관련된 문제를 최종적으로 판결하는 고위관료.
- 출납원 부국장 (Deputy Chamberlain): 2명. 출납원의 실무를 총괄함.
- 1등 서기관
- 2등 서기관
왕실부
왕실 전체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한 부서. 왕실의 재정, 운영을 담당했고, 국왕이 직영지에 파견하는 관리인들도 왕실부에 속해 있었다. 보통 생각하는 왕실의 하인들이 대부분 왕실부에 속해 있었습니다. 보통 로멘스 판타지의 경우 황후가 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권한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도세자처럼 뒤에서 조종한 경우는 예외로 칩니다. 왕실의 삶을 드라마로 구현한 ‘황후 엘리자베트’ 한번 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 집사장관 (Lord Steward): 5대 장관 중 하나이자 실질적으로 왕실의 운영을 총괄한 관직. 대게 백작~공작의 고위귀족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집사장관은 국왕을 대신해 각료회의인 자문회에 자주 출석해 국왕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 재무관 (Cofferer): 왕실의 재무를 총괄. 시종으로 들어온 왕실의 하인이 승진할 수 있는 최고의 직위.
- 수석서기 (Cheif Clerk): 왕실부 주요 부서의 수장. 대게 귀족출신.
- 서전트 (Sergeant): 비귀족 출신이 올라올 수 있는 최고의 직위. 내부분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올라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왕실부의 소규모 부서들을 담당.
- 서기 (Clerk): 수석서기를 보좌한 직위로 각 부서에 2~3명 정도가 있었다. 대게 귀족의 아들이 왕실에 들어오면 처음으로 주어지는 직위.
- 시종/시녀 (Yeoman): 왕실의 상급하인. 대게 평민출신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의 직위. 대략 고참하인. 사회적으로는 하급귀족과 비슷한 취급을 받음.
- 하인/하녀 (Groom/Maid): 대게 시동으로 들어온 하인이 성인이 되면 승진하는 직위. 대략 고참하인으로 왕실의 잡일을 도맡하함.
- 시동 (Page): 왕실에 들어온 하인이 맨 처음 받는 직위.
궁내부
국왕의 개인적인 시중 및 행사를 진행한 부서. 주로 국왕 및 왕족의 수행과 비서 역할을 맡았다. 국왕의 근위대도 궁내부 소속.
- 궁내부 장관 (Lord Chamberlain): 5대 장관 중 한 명이자, 궁내부의 수장. 고위귀족이 맡는 것이 관례
- 부시종장 (Vice Chamberlain): 궁내부 장관의 대리인
- 의전관 (Gentleman Usher): 고위 귀족 출신의 상급 시종, 국왕을 직접 수행하는 고위 시종
- 하인/하녀 (Groom/Maid): 궁 내부의 잡일을 담당. 국왕의 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국왕의 품위 유지를 위해 하급 귀족의 자녀들이 맡는 것이 보통이였다.
- 시동 (Page): 궁내부의 최하위직.
원수부
왕국내의 군사를 총괄.
- 기병장관(Lord Constable): 후기 로마제국의 기병총사령관 직에서 비롯된 관직. 왕국 전체의 군사를 총괄했고, 군사관련 법정의 최종 판결권이 있었다. 대략 국방장관과 비슷.
- 원수 (Marshal): 국왕의 군대의 행정을 총괄한 고위사령관 관례적으로 공작이나 후작이 담당했다.
참고로 중세 유럽에는 노예가 없었습니다.(말 그대로 제도가 없었습니다) 판타지가 아닌 실제 중세 유럽에서는 왕을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이라면 고위 귀족 출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높은 신분의 사람을 곁에서 시중드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한 당시의 분위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이점은 17~18세기의 절대왕정 시대에도 계속됨)